호원대학교 총동창회

내년 6·2지방선거를 앞두고 군산시장 후보군은 예상보다 그리 많지 않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2006년 5.31 지방선거에는 문동신 시장 등 11명이 출마해 전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는 4명의 후보자를 빼놓고는 아직은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지는 않고 있다.

특히, 군산은 역대 무소속 후보자들이 조직력과 인지도를 앞세워 정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될 정도로 정치적 변수가 많은 지역이다. 더욱이 최근 현대중공업 등 잇따른 기업유치 등으로 외지인들이 증가하고 있어 이들의 표심을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누가 거론되나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4~5명선이다. 민주당에서는 문동신(71) 현 시장을 비롯해 강임준(54) 전 도의원, 서동석(50) 호원대학교 교수, 김철규(67) 전 금융결제원 감사가 물망에 올라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직접 확인한 결과 문 시장을 제외하곤 모두 출마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다. 문 시장은 정확한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임기가 1년여 남은 상황에서 선거에 연연치 않고 시정에 힘쓸 생각”이라면서도 “군산 발전을 위해 시민이 원한다면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출마를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하지만 권형신(63) 전 한국소방공사 사장과 조영래(65) 한국지역난방공사 감사, 박종서(64) 강봉균 의원 보좌관, 함운경(46) 전 열린우리당 교육연구센터 소장 등 일부 언론에 거론된 인사들은 “현직에 충실하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이만수(56) 군산발전협의회 의장은 기초의원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에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지만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앞으로 9개월 정도 남은 기간 동안 어떤 돌출 변수가 제기될 지 예측이 불가능한만큼 후보군 윤곽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는 문 시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문 시장은 재임기간 동안 현대중공업 유치와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 착공 등 굵직한 현안을 해결하면서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농촌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무난하게 시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맞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다른 경쟁자들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첫 관문인 정당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분주하다.

전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을 맡는 등 지방의회 경험이 풍부한 강 전 도의원은 의정활동을 통해 검증된 능력을 시정에 접목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강 전 도의원은 “지방자치는 지역에서 함께 살아온 사람들이 개척해 나가야 되는데 지금까지는 그렇지 못했다”며 “앞으로 지방자치의 본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산시 생활체육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서 교수는 탄탄한 인맥과 지명도를 내세워 일찌감치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기다리며 민심을 파고 들고 있다. 서 교수는 “군산이 고질적인 정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며 “지역경제 살리기 등 차별화된 지식과 실천력으로 군산 발전에 새바람을 불어 넣겠다”고 피력했다.

지난 2001년 치러진 군산시장 재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로 나서 분루(憤淚)를 삼킨 김 전 감사는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조심스럽게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김 전 감사는 “군산은 새로운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구태의연한 보여주기식 시정은 안 된다”며 “앞으로 새만금사업을 배경으로 군산 발전과 연계시켜 주민들의 소득증대와 경제 활성화에 주력 하겠다”고 밝혔다.

◇관전 포인트

출마 예상자들의 물밑 행보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지만 민주당의 공천 구도는 현재까지는 안개속이다. 군산시장 선거는 문동신 시장이 독립변수로 자리하고 있다. 현직에 대한 우세를 점치면서도 경선 방식에 따라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 시장은 민주당 경선방식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경선 참여나 무소속 출마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에 참여해 공천을 받을 경우 당선이 확실 시 되지만 혹시라도 경선에서 실패할 경우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예상된다. 현재 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 구 민주당이 통합되면서 새롭게 탄생했다. 문 시장의 경우 구 민주당 소속으로 당시 열린우리당 함운경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지금도 민주당 내에는 보이지 않는 미묘한 갈등이 감지되고 있다.

문 시장은 경선방식에 대해 당원을 포함한 국민참여경선은 부정적인 반면 여론조사를 포함한 경선방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당원을 포함한 국민참여경선이 이뤄질 경우 열린우리당계 당원들이 장악한 민주당에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며, 여론조사를 포함할 경우 인지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따라서 당내 기반이 취약한 문 시장은 경선방식에 따라 무소속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문 시장의 출마 번복도 유권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미지수로 남아 있다. 문 시장은 지난 선거 당시 유권자들에게 다음 선거에는 불출마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입장을 바꿔 “시민들이 원하면 출마할 수 있다”며 선회했다.

문 시장은 아직까지 출마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지만 지역정가에서는 사실상 문 시장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26만 군산 시민들을 대표해 도의회에 입성할 3명의 의원은 누구일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선거 열기는 없는 상황이지만 현역 도의원 모두가 재출마할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후보들의 와신상담(臥薪嘗膽)과 함께 새로운 후보들이 발품을 팔기 위해 구두 끈을 조여 매고 있다.

군산지역의 광역의원의 선거구는 현재 2석이다.

하지만 지난 2007년 3월 헌법재판소로부터 인구편차 등 투표 평등권을 침해 했다며 위헌판결을 받아 1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경우 군산지역은 1석이 늘어나 지난 2002년 3대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모두 3석이 되지만 선거를 9개월 여 앞둔 지금까지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아 후보자들이 선거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선거구까지 포함한 선거구는 3곳으로 △1선거구(임피면, 서수면, 대야면, 개정면, 성산면, 나포면, 중앙동, 흥남동, 조촌동, 경암동, 개정동) △2선거구(옥구읍, 옥산면, 회현면, 옥도면, 옥서면, 수송동, 나운2동, 미성동, 구암동) △3선거구(해신동, 월명동, 신풍동, 삼학동, 나운1동, 나운3동, 소룡동)로 예상된다.

1선거구의 경우 김용화(65) 현 도의원이 3선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이성수(46) 성림자원 대표와 윤효모(57) 국제금고 대표가 공식 출마의사를 밝혀 공천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2선거구는 지난 선거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신 문승우(54) 군산뉴스 대표와 최정태(55) 전 시의원이 재 도전장을 내밀은 가운데 곽오열(46) 전 건설교통부장관 정책보좌관, 채철석(56) 남성환경 전무이사가 새롭게 가세했다.

3선거구는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재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1~2명이 가세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에선 재선을 노리는 문면호(58) 현 도의원과 설욕에 나선 박재만(47) 전 정동영 대통령후보 정책팀장의 양자대결 구도가 예상되고 있으며, 여기에 새롭게 이수갑(50) 산북중학교 운영위원장이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