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광장]어촌 관광, 수산자원에만 의존할 것인가

과거 해양이 주로 산업적 측면에서 중요한 이용공간이었다면 현대에는 일상 활동에 지친 현대인의 휴식공간으로서,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공간으로서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고 있으며 국민소득 및 여가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해양관광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해양관광의 문제는 해안 및 어촌의 지역사회 보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연근해 해역의 간척 매립에 따른 어장의 축소, 남획 등으로 인한 어업자원의 고갈, 지역 주민의 고령화, 주요 산업 및 인구의 수도권 집중 등으로 지역사회의 붕괴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해안지역의 보전 및 발전을 위해서는 어촌 해양관광이 가장 유망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어촌 해양관광은 해수욕, 바다낚시, 경관감상과 같은 단순 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어느 지역이나 유사한 형태로서 독창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반면에 새로운 관광 수요자는 해외관광을 통한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가 많아 자신들의 지식, 경험에 비추어 독창적이고 수준 높은 해양문화의 향유 및 체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해양관광 수요의 다변화와 새로운 관광욕구의 충족 등 여건변화에 대처하고 자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내 어촌 해양관광의 경우도 관광행태의 변화와 함께 역사, 문화유적, 예술, 축제 등을 체험하려는 새로운 수요에 대처할 수 있는 문화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 등 지속적인 발전방안의 모색이 요구된다.

어촌관광의 초기 단계에서는 유·무형자원의 매력성만으로도 사업 추진이 가능했으나 어촌관광자원을 이용하고 관광 프로그램을 접해본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다양한 관광욕구를 충족시키고 체험관광을 소재로 한 관광관련 사업들과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원중심의 개발 계획으로 이용자 숫자의 증대에 초점을 둔 사고에서 벗어나 수요중심의 개발구상안을 마련하여 이용자의 만족도를 극대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수산자원을 중심으로 한 관광개발이나 관광상품의 구성은 지역간 차별성 확보의 어려움과 수산자원에 대한 이용 빈도가 많아짐에 따라 자원훼손을 가져오며, 수산자원이 가지는 계절성으로 인하여 비수기의 문제 발생 등 공급 측면에서 관광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제약 요인들을 극복하고 관광수요의 다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촌 역사문화 탐방, 어촌 휴양·경관감상, 지역 축제, 어업체험, 수산물 특화, 해양레포츠 등 다양한 유형으로 어촌의 자원을 사회·경제적 트렌드에 부응하는 프로그램의 소재로 활용함으로써 소프트웨어의 차별화로 해양관광 발전을 제약하는 관광객의 계절적 편중성과 지역별로 특색 없는 해양관광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으며 획일화 된 해안지역 사회에 고유한 개성을 부여하여 다양성과 차별성을 유도하는 중요한 기능을 갖게 될 것이다.

특히 현대는 문화가 예술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에서 필요한 화두로 정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어촌 해양관광의 경우도 그 해안지역에 고유한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요인 등 독창적인 것을 기반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관광객이 원하는 독특한 문화체험을 내포하기 때문에 감성에 호소하는 현대적 트렌드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

/ 송귀봉 (경영학 박사·군산대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