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발전처가 분진피해와 관련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을 밝히자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 했다.

군산발전처는 지난 29일 구암초등학교 강당에서 분진피해 주민등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군산발전처 산화철 비산관련 주민피해 현황 및 처리방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군산발전처 관계자는 사고 원인에 대해 “35일간 군산복합 장기 계획예방정비 후 보일러에서 발생한 녹이 초기 가동 시 굴뚝에서 비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고로 인해 발생한 차량 및 농작물, 건물 피해에 대해서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상에 나서겠다. 앞으로 이런 사고가 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및 주민과 행정기관이 참여하는 민관 환경관리위원회 등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군산발전처는 분진피해를 입은 배추의 시료를 채취 분석한 결과,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혀 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군산발전처 관계자는“검사 결과 카드뮴, 비소, 납 등 중금속이 기준치 이하 이거나 불검출 됐다”면서 “철은 중금속이 아닌 영양소 중 무기질에 해당하며 농작물을 섭취하는 것은 괜찮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추에서 검출된 납성분의 유해성과 검출원인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아 주민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중부대학교 산학협력관 시료 분석결과 배추에서 인체 유해 중금속인 납(0.02mg/kg)이 검출됐다.
 
다행히 카드뮴과 비소 등 은 나오지 않았지만 철 성분도 2.11/100g이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농작물에서 검출된 중금속 성분인 납성분이다. 미량이거나 환경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납은 발암 중금속 물질로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금속 물질의 납은 인체에 흡수될 경우 체외로 배출되기 어렵고 축적되며 인체에 중독성을 일으킬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 군산발전처 측은 기준치 이하라며 인체에 무해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분진 성분에 대한 정밀한 재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철 성분과 관련해도 마찬가지다.

발전처측은 철은 중금속이 아닌 무기질 성분으로 섭취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섭취했을 때 일뿐 미세분진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될 경우 폐 등 호흡기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은 전혀 고려치 않은 것이여서 이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와관련 이 지역 출신 서동석 호원대 교수는“시료채취 결과를 통상 23가지 성분분석을 내놓는 것에 반해 5가지 성분결과만 발표했다"며 "발전처 말대로 인체에 무해하다면 채취 시료를 우유에 타서 먹어보자, 상식적인 수준에 이야기 해 달라"고 성토했다.

이어 주민 박현숙씨는 "이번 사고는 인재다"다 "화력발전소 때 부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인근 오염은 말도 못한다"며 성의있는 대책을 주문했다.

주민들 역시 발전처의 발표에 의문을 제시하며 '이번 성분검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 일관성 있는 피해보상 규정과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양상호 주민피해대책위원자은“군산발전처는 피해 보상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주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발전기 가동으로 인한 환경 피해 저감 대책 등을 마련하라”고 말했다.